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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리멘토TV의 김지우입니다.
지난번에 강박증상을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피해의식과 의심에 대해 분석해 봤는데요.
오늘은 강박증상의 또 다른 키워드인 집착과 저항을 분석하고 검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강박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한 상황이나 대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입니다.
집착, 흔히 생각이 꽂힌다고 하죠.
예를 들면,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든가, 물건을 가지런하게 정렬해야 한다든가,
어떤 단어나 숫자는 외면하고 피해야 한다든가,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든가 등등.
강박증상은 특정한 생각과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주된 증상인데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나쁜 일이 닥칠 것 같아서 불안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고,
그것은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피해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꽂혀있는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머릿속에 자꾸 떠오르는 불길한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그 생각과 함께 올라오는 불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저항인데요.
강박증은 바로 이러한 집착과 저항이 맞물려서 돌고 또 돌아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은
왜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그토록 집착하고, 그것과 관련된 불길한 생각과 불안한 감정에 저항하는 걸까요?
먼저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이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유는
자신이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고, 그것은 자신의 생존과 안전에 큰 위협을 느낄만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생존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갖고 있는데요.
생존의 욕구는 본능적이고 누구에게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최우선적인 가치를 지닌 생존이 위협받을 때 우리는 순식간에 예민해지고,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벌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은
자신이 언제라도 위험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벌이게 되는데,
그분들이 늘 불안해하면서 습관적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시면
이 말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결국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방어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그 방어심리가 강할수록 강박증상이 심한 상태라고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저항에 대해 알아보자면,
저항은 자신이 나쁘다고 인식하는 것들을 밀어내거나 없애려는 마음 상태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불길한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불안한 감정이 올라와도 그 감정을 안 느끼려고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생각과 감정을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것을 붙잡으려고 하고, 나쁜 것은 밀어내거나 없애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강박증상이 심할수록 그런 경향이 강한 면모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우리의 관념이 판단을 해서 구분한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고,
그냥 있을 수 있는 현상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강박증을 치유하는 데 매우 중요한 덕목인데요.
관념에 대해서는 이번 시리즈의 2번째 영상인 <기억과 관념>편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렸으니
아직 그 영상을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생각과 감정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차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생각은 안 해야지"한다고 해서 그 생각을 안 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왜냐하면 생각과 감정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라고 말하고, 자기의 감정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자신이 생각, 감정과 동일시가 되어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생각이 아닙니다. 또한 감정도 아니고요.
그래서 생각과 감정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통제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특정한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자주 그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는 사실도 알아차릴 필요가 있는데요.
누군가가 자신에게 "흰곰은 절대로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던 흰곰이 저절로 생각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백곰효과'라고 부르는데
이런 ‘백곰효과’의 작용으로 인해 더욱 그 생각에 집착하게 되고, 그 생각과 함께 올라오는 감정에 매몰되는 것입니다.
다시 저항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은 불길한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불안한 감정을 안 느끼려고 하면서 끊임없이 그것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과 싸워서 반드시 이기려고 하고, 싸우고 이겨서 그것들을 없애버리려고 합니다.
아예 뿌리를 뽑아버리고 싶어 하죠.
이것이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한데요.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싸워서 해결할 사안이 아니며, 결코 싸워서 이길 수도 없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박증상이 심한 분들은 불길한 생각과 불안한 감정이 숨돌릴 틈도 없이 자신을 압박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싸움을 멈추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그것들과의 싸움을 계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이 점점 더 피폐해지고
영원히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박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생각과 감정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왜곡된 믿음이라는 사실과
그로 인해 오히려 그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게 되고, 그럼으로써 고통스러운 상태가 지속된다는 사실,
그리고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집착과
고통 자체를 거부하고 없애버리고 싶어 하는 저항이 고통을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알아차림이 모든 증상을 치유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자 오늘은 강박증상의 핵심적인 키워드 가운데 집착과 저항에 대해 분석해 봤는데요.
다음에는 강박증상의 또 다른 키워드인 수치심과 죄책감을 분석하고 검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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