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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리멘토TV의 김지우입니다.
지난번에 강박증상의 핵심적인 키워드 가운데 완벽주의와 안전에 대한 결핍감을 분석해 봤는데요.
오늘은 강박증상의 또 다른 키워드인 관념주의와 경험주의를 분석하고 검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관념주의와 경험주의는 철학적인 용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념과 경험은 철학뿐만 아니라
심리학을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의 학문에서 자주 인용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죠.
관념과 경험은 강박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핵심적인 키워드에 속하는데요.
강박증은 왜곡된 관념으로 인해 생성되고,
자신이 겪은 일들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경험이라는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강박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첫째 왜곡된 관념을 바로잡아야 하고,
둘째 경험주의적인 사고체계를 제대로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우선 관념은 이번 시리즈를 진행하며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인식하는 대상을 판단하고 분별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상대적이고 대립적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확실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정관념 또는 신념체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자면,
좋은 것과 나쁜 것, 옳은 것과 그른 것, 사람은 이래야 되고 저러면 안 돼, 이것은 해도 되고 저것은 하면 안 돼 등등.
어떤 것이든 상반되도록 구분하는 현상이 바로 관념의 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매우 투철한 관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관념에 비추어보면 강박증은 나쁜 것입니다.
자꾸 불길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나쁜 것이죠.
또한 그럴 때마다 불안해지는 것도 나쁜 것입니다.
그래서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은 "나는 강박증 때문에 사는 게 너무 괴로워"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 말이 사실일까요? 아닙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나는 "강박증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강박증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강박증'이 좋은 것이라면 괴로워할 필요가 없겠죠.
아울러 그분들에게는 자신이 과거에 피해를 당한 기억과 그로 인해 피해의식이 생성되고,
그 피해의식이 심화되면서 또다시 자신에게 무서운 일이 생길까 봐 자꾸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는 것 등등.
강박증상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다 나쁜 것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의 밑바닥에는 왜곡된 믿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말은 그러한 생각들이 이 세상은 위험한 곳이고, 자신은 항상 감시 당하고 있으며,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금방이라도 자기에게 무서운 일이 닥칠 것이라는 뿌리생각에서 비롯된다는 뜻인데요.
이 뿌리생각은 믿음입니다.
그래서 강박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왜곡된 믿음을 바로잡는 것이 필수적인 사안인 것입니다.
하지만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은
이미 자신이 위험하고 무서운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즉, 생각의 감옥에 갇혀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세상 어디에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늘 쫓기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강박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은 자신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칩니다.
대개는 불길한 생각과 불안한 감정을 회피하려 하거나 끊임없이 그것들과 싸우는 양상을 보이는데요.
하지만 강박증상은 강박적인 생각과 감정을 회피하거나 싸워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고,
그렇게 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왜곡된 믿음을 갖고 있는 이상 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분들에게는 이 세상 자체가 거대한 감옥과도 같기 때문이죠.
그래서 강박증의 치유는
자신이 비현실적인 망상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늘이 맑고 화창하면 "날씨가 좋다"라고 하고,
먹구름에 하늘이 뒤덮이고 천둥이 치고 진눈깨비가 내리면 "날씨가 나쁘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사실일까요? 아닙니다.
날씨는 그냥 날씨일 뿐 좋은 날씨가 있고 나쁜 날씨가 있는 것은 아니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맑은 날씨가 있고, 흐린 날씨가 있고, 덥거나 추운 날씨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우리는 그런 일들을 겪게 됩니다.
이것이 경험인데요.
우리가 경험하는 일들을 관념적으로 해석하여 이런 일은 좋은 일이고,
저런 일은 나쁜 일이라고 규정하며 살아가면
누구나 피해의식을 갖게 되고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주의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경험의 대상일 뿐입니다.
그리고 어떤 일은 어렵고 힘들 수도 있고 어떤 일은 불편하고 창피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런 일들이 나쁜 것은 아니고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하더라도 나쁜 경험이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경험에는 좋은 경험이 있고 나쁜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런 일도 겪어보고 저런 일도 겪어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인식의 폭을 넓혀보면 우리는 '피해자'가 아닌 '경험자'가 됩니다.
우리의 정체성이 '피해자'에서 '경험자'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되면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아닌 그저 경험의 대상이 됩니다.
아울러 그럴 때 우리는 "이런 일을 겪어보는 것도 필요하지, 괜찮아"라는 식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자기가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던 경험의 대상들이 괜찮은 것으로 인식되면
그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줄어들고 받아들이기가 쉬워집니다.
나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괜찮은 것은 받아들이기가 쉽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의식이 확장되는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모든 것을 경험주의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자신이 어떤 상황이나 대상에 지배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그 대상을 지배하는 경험의 주체자라는 자부심이 커지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박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왜곡된 관념을 바로잡아가는 것과 경험주의적인 사고체계를 제대로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 오늘은 강박증상의 핵심적인 키워드 가운데 관념주의와 경험주의를 분석해 봤는데요.
다음에는 강박증상의 또 다른 키워드인 알아차림과 자기수용에 대해 분석하고 검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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