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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리멘토TV의 김지우입니다.
지난번에 <마음치유, 아는 만큼 보인다> 세 번째 순서로 자기 사랑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우리 삶을 규정하는데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는
진실과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진실’과 ‘스토리’라는 용어를 자주 쓰는데요.
진실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가리키고
스토리는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아우르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진실과 스토리는 ‘가족세우기’라는 마음치유 기법에서 자주 쓰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가족세우기’는 가족 또는 다른 사람들 간에 얽혀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아마 심리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가족세우기’와 관련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설명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가족세우기’에서 사용하는 <진실>과 <스토리>를 마음치유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족세우기’에서의 <진실>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대로 명백한 사실을 말합니다.
심리상담사인 저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나는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자, 이것은 명백한 사실 즉 팩트(Fact)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심리상담을 잘하고 있다”라든가 “나는 심리상담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것은 <스토리>에 속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진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고,
<스토리>는 <진실>에 가치판단이 더해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데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살고 있는지 잘 못살고 있는지,
부자인지 가난한지,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지 낮은지, 건강한지 병약한지 등등.
어떤 조건과 배경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자신과 비교하는 데 익숙하죠.
그리고 어떤 사람은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어떤 사람은 잘못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아울러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항상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점수를 매깁니다.
그래서 잘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높은 점수를 주고 으스대지만,
잘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낮은 점수를 줄 뿐 아니라 자책과 자학을 일삼기도 합니다.
이것이 스토리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반면에 진실에 입각한 삶은 잘한다와 잘못한다, 그리고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등의 가치를 따지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왜곡시키지 않고 정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진실과 스토리는 <마음치유, 아는 만큼 보인다> 2부 영상에서 다루었던
조건적인 사랑과 조건 없는 사랑과 거의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스토리는 조건적인 사랑과 연결되고,
진실은 조건 없는 사랑과 연결되는 개념이라고 말씀드리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조건적인 사랑은, 조건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역시 항상 변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죠.
그래서 변화무쌍하고 변화에 따라 판단하는 사람의 감정 기복이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든지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 변화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마음은 늘 평온함을 유지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진실은 조건 없는 사랑과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좋다, 나쁘다”, “옳다, 틀리다”라는 판단이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진실에 입각한 삶은 그런 판단 자체가 아예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늘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스토리에 입각한 삶은 그런 판단에 휘둘리며 살아가기 때문에 늘 불안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진실은 진리, 즉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가치와 동의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바탕에는 조건 없는 사랑이 깔려있는 반면에
스토리는 항상 변화하는 상대적인 가치를 지닌 개념이며
그 바탕에는 조건적인 사랑이 깔려있다고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진실과 스토리”라는 개념을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활용하는데요.
예를 들자면, 20대 후반의 취업 준비생인 A씨는 분노조절장애에 시달리는 남자입니다.
그는 어릴 때 자기 아버지에게 몇 차례 혼난 경험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걸핏하면 그때의 일을 들먹이며 화를 내곤 합니다.
자신의 삶이 꼬이게 된 것은 부모 때문이라며 욕설과 폭언을 퍼붓기도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고 용서도 구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포악해져 가는 아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정신과병원과 심리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그 청년이 스토리에 휘둘리고 있음을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취업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자신이 무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못난 부모 탓이라고 우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자신을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피해자로 왜곡시킨 것입니다.
아울러 그런 자신의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심하게 화를 냈던 것이죠.
이 사례는 진실이 감추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우에 속하는데요.
A씨의 진심은 이렇습니다.
“나는 사는 게 너무 힘들고 피곤해. 나도 남들처럼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돈도 벌고,
연애도 하고, 부모님한테도 잘 해 드리고 싶어. 그런데 내 뜻대로 되는 게 없어서 너무 답답해.
자꾸 화가 나.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어.”
자, 이 문장을 압축하면
“나는 즐겁고 여유롭게 살고 싶어. 부모님한테 잘 해 드리고 싶어.”
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내용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사례의 진실은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고,
A씨 역시 자기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진실은 모든 것이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그리고 진실이 드러나면 스토리는 힘을 잃고 사라집니다.
A씨는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너무 스토리에 매몰되어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진실이 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되었고, 그럼으로써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번듯한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A씨는 셰프가 되기 위해
얼마 전에 요리학원에 등록을 하고, 요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실과 스토리라는 두 가지 가치가 공존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토리적인 요소가
우리 삶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나마 인지하고 있습니다.
왠지 마음이 불편하거나 삶이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스토리에 속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그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진실을 회복하려는 충동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런 계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성찰하고, 무의식 정화를 하기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의식이 성장하는 체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 오늘은 <마음치유, 아는 만큼 보인다> 기획 시리즈 네 번째 순서로 진실과 스토리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다음에는 두려움의 정체와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