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역시 지나가리라

김지우 (시인, 드림·웰심리상담센터 원장)

이스라엘의 3대 왕이자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에 관한 유명한 일화이다.

어느 날 한 대장장이가 솔로몬을 찾아와서 “당신 아버지께서 내게 보검을 한 자루 만들어 달라고 하셨는데 그 칼에 새겨 넣을 좋은 문구를 일러주십시오”라고 청했다. 그 말을 들은 솔로몬은 빙그레 웃으며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라고 새겨 넣으라고 했다. 그것은 전쟁이 잦던 그 시기에 다윗이 전쟁터에서 승리할 때나 패배할 때나 그 보검에 새겨진 문구를 보게 됨으로써 교만해지거나 낙심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혜가 출중한 솔로몬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문구를 새겨 넣으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삶에서도 즐겁거나 슬픈 일들이 수없이 반복된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 역시 곧 지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도 세속적인 일에서 관심을 돌리지 못한다. 그러다가 죽기 직전에 이르러서야 모든 것이 허망하다고 고백하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좀 더 쉽고 가볍게 살려면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떤 일이든 겸허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나는 맥아더 장군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을 들고 싶다. 그 내용 중에“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 하지 않는 그런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라는대목이 있다. 이 구절 역시 되뇌이다보면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세상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게 된다.

나는 그런 점에서 이 두 경우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며 살고 있다.

힐링 포인트

당신이여, 당신은 지금 어떤 일로 인해 지나치게 교만하거나 의기소침해 있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세상에 영원한 승리나 패배는 없다 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라고 열 번쯤 되뇌어 보라. 그리하면 당신의 마음이 훨씬 겸허해 질 것이다.